뉴스와 찌라시의 유혹
투자시장에서 뉴스와 찌라시를 먼저 확보하여 관련 종목을 선취매한 뒤 그 뉴스와 찌라시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세력들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물량을 넘기는 수단으로 거짓된 뉴스나 찌라시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물론 정말 실력 있는 투자자라면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며 뉴스와 찌라시를 매매에 활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단계에 이르지 못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있어 뉴스와 찌라시는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하는 요소인데요. 그렇기에 뉴스와 찌라시의 사실 여부를 예측하는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뉴스와 찌라시의 사실 여부를 예측하는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찌라시와 뉴스는 엄연히 다릅니다. 그러나 최근 투자시장 관련 뉴스는 보도 이후에 사실무근이라고 밝혀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요즘 저는 찌라시뿐만 아니라 투자시장 관련 뉴스 또한 저만의 기준을 가지고 사실 여부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나의 기준
위에서 언급한 대로 뉴스와 찌라시를 매매에 활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아직 저는 실력이 한참 부족하여 종종 뉴스와 찌라시에 혹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때문에 뉴스와 찌라시의 사실 여부를 예측하는 저만의 판단 기준 두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실현 가능성'과 '무엇을 얻는가'입니다. 실현 가능성이란 뉴스와 찌라시의 내용대로 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의미하며 무엇을 얻는가란 만약 뉴스와 찌라시가 사실이라면, 여기에 등장하는 기업이 무엇을 얻게 되는가를 의미하는데요.
먼저 새로운 뉴스와 찌라시를 보게 되면 실현 가능성이라는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대체로 이 단계에서 대부분의 뉴스와 찌라시가 걸러지는데 만약 이 단계를 통과하면 이제 무엇을 얻는가라는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좀 더 쉽게 설명드리기 위해 저의 두 가지 판단 기준인 실현 가능성과 무엇을 얻는가를 실제 예시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예시 1 :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효과
첫 번째 예시로는 불가리스 관련 뉴스입니다. 이 뉴스는 지난 21년 4월 13일 주식시장이 끝난 뒤 불가리스가 코로나를 억제한다는 내용으로 올라왔는데요. 실제로 이 뉴스가 나온 다음날 남양유업의 주가는 17%의 갭상승으로 시작했으며 28%까지 상승했다가 허위 뉴스임이 밝혀지자 -5%까지 하락하였습니다.
이 뉴스는 실현 가능성이라는 첫 번째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설령 불가리스에 들어있는 유산균이 코로나를 77% 억제한다고 하더라도 이 유산균을 코로나 세균이 있는 폐 속으로 주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시 2 : 지니뮤직, 테슬라와 협업
두 번째 예시로는 지니뮤직 관련 뉴스입니다. 이 뉴스는 지난 21년 1월 13일에 장이 끝날 즈음에 지니뮤직이 테슬라와 협업을 한다는 내용으로 올라왔는데요. 이후 17~18일경 사실무근이라고 밝혀졌습니다.
이 뉴스는 위의 불가리스 뉴스와는 다르게 실현 가능성은 충족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지니뮤직은 음악 플랫폼의 역할을 이미 수행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과 협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실현 가능성의 다음 기준인 무엇을 얻는가를 충족하지는 못합니다.
지니뮤직(KT) 입장에서는 테슬라와 계약을 맺으면 큰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테슬라 입장에선 지니뮤직과의 협업을 통해 도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엔 얻을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설령 테슬라가 자사의 제품에 음악 플랫폼을 탑재하겠다고 생각하더라도 유튜브 뮤직, 애플 뮤직과 같은 대기업을 놔두고 굳이 한국 시장 점유율이 23.1%인 지니뮤직과 협업을 할까요. 과연 테슬라가 지니뮤직이라는 기업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까요.
예시 3 : 애플카, 현대차와 공동개발
마지막 예시로는 애플카 관련 뉴스입니다. 이 뉴스는 지난 21년 1월 8일에 애플과 현대차가 협력하여 애플카를 개발하기로 했다는 내용으로 올라왔습니다.
먼저 이 뉴스는 실현 가능성의 기준은 충족합니다. 왜냐하면 애플은 그동안 자동차 하드웨어 쪽으로는 경험이 전무하기에 협업 기업이 필요할 수 있으며 현대차는 그러한 기술을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의 다음 기준인 무엇을 얻는가는 충족하지 못합니다. 만약 위의 뉴스가 사실이라면 현대차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저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위의 뉴스가 사실이라면 무언가를 얻기보다는 오히려 잃을 것이라 생각하였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애플의 비밀유지 원칙 때문입니다.(애플은 협력사에게 협업에 관한 비밀을 준수할 것을 매우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만약 실제로 애플과 현대차가 협업을 진행하고 있더라도 위와 같은 뉴스가 나오면 애플과의 비밀유지 원칙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자칫하다가는 이미 진행 중이던 협업마저 무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실제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당장에는 애플과의 협업은 없다라는 공시를 작성하며 저 뉴스의 내용을 전면 부정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론
뉴스와 찌라시의 사실 여부 판단 기준 | |
실현 가능성이 있는가 |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